지난 주말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 메아리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태풍 메아리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이 바로 지난주일 26일이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고, 빈도 역시 잦아졌습니다. 사무실에서 말씀 준비를 하는데 바람 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바람에 춤추듯 내리는데 태풍의 음울한 색깔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런 풍경들을 보며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태풍을 뚫고 성도님들이 교회에 와야 하는데 과연 잘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문득, 한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목사님, 우리 청년들은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날씨에 민감합니다. 비가 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그냥 집 지키는 친구들이 좀 있습니다.” ‘왜 하필 주일날 메아리가 올라오나? 토요일도 있고, 월요일도 있는데 하필 주일 메아리가 올라오나?’ 그것도 태풍의 북상 속도를 보니 딱 3시쯤 서울 인근 서해로 올라온다는데 ‘과연 이 친구들이 태풍 속에서 예배에 올까?’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드디어 예배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전에 올라가 기도를 하고, 앉는 순간,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이전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성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태풍이 몰아쳐도, 청년들의 찬양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갔고, 주님의 성령이 성전 안에 충만하게 임하셨습니다. 교회학교 전도사 시절,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찬양이 기억났습니다.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쌩쌩 불어도 괜찮아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괜찮아요. 바람을 만드신 하나님 파도를 만드신 하나님 주님 내 곁에 계시니까 난, 난, 난, 나는 괜찮아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내 믿음이 언제나 쾌청한 봄날 같은 날들만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우리의 믿음도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를 때가 있는 가하면, 지루한 장마 때처럼 우울하고,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언제 구름이 걷힐지, 언제 좋은 날아 다가올지 몰라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를 나오는 것도 지겹기만 하고, 예배에 앉아 있어도 집중이 되자 않아 쓸데없이 핸드폰에만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 때 신경도 안 쓰던 친구에게 카톡을 날리기도 하고, 소리 죽여 토마토를 터뜨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태풍이 몰아쳐도, 내 인생에 비바람이 몰아쳐도, 힘들고, 외롭고, 죽고 싶어도 예배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주님이 언제, 어느 때, 다시 만져주시고, 위로하시고, 음성을 들려주시며, 새롭게 하실지 오직 주님만 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예배에 나왔나요? 당신의 믿음은,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메아리 같은 문제의 태풍이 불고 있나요? 장마 같은 답답함과 막막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나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주님이 지금 당신 곁에 있으니까. 때가 되면 반드시 당신에게 새로운 용기와 은혜를 주시니까.
그날,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하던 날, 저는 이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출처 : 소명-꿈을 만드는 사람들




